728x90
반응형

2026/05/10 3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할까

기독교, 이슬람, 그리고 불교를 오래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종교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세계를 유지하는 서로 다른 두 힘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기독교와 이슬람은 중심을 만든다. 신이라는 절대적인 좌표를 세우고, 그 좌표를 향해 모든 것을 정렬한다. 반면 불교는 그 중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다. 자아도, 실체도, 영원함도 모두 비워낸다. 한쪽은 붙잡는 힘이고, 다른 한쪽은 풀어내는 힘이다.흥미로운 건, 이 방향성이 두 종교의 가장 오래된 손짓 속에 이미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기독교의 기도는 두 손을 모으는 합장으로 시작된다. 흩어져 있던 것을 한 점으로 수렴시키는 자세. 손 자체가 하나의 중심이 되어, 자기 자신을 그..

Meditation&Wiz 2026.05.10

잠식의 시대, 그리고 조용히 보는 자

시작은 영화 두 편이었다요즘 호러 영화 두 편이 자꾸 겹쳐 보였다. Smile 2와 The Substance.소재는 다른 듯 비슷했다. 한쪽은 원치 않게 무언가가 몸에 들어오고, 다른 한쪽은 원해서 무언가를 몸에 들인다. 들어오는 방식만 반대일 뿐, 결국 외부 존재가 자아를 잠식하고 파괴하는 골격은 같다.찾아보니 두 영화 제작팀은 완전히 달랐다. 감독도, 촬영감독도, 제작사도 달랐다. 그런데도 비슷한 미학과 비슷한 메시지가 동시기에 터져 나왔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가깝다.비슷한 컨텐츠가 너무 많이 쏟아진다생각해보니 최근 몇 년간 이런 결의 컨텐츠가 폭증했다.서양에선 Smile 시리즈, The Substance, Talk to Me, Longlegs. 한국에선 파묘가 천만을 넘었고, 무당과 굿을 다룬..

Meditation&Wiz 2026.05.10

[불교사상의 초월-2] after 공(空)

공(空)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1️⃣ 우리는 이미 하나다 — 단지 ‘모른다’는 것뿐부처는 “모든 것은 공하다”고 했다.현대 물리학은 “모든 것은 얽혀 있다”고 말한다.둘은 사실 같은 말을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양자 수준에서 모든 입자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하나의 전자가 움직이면,수십억 광년 떨어진 짝입자도 동시에 반응한다.즉, 공간과 시간조차 이 연결 앞에선 무의미해진다.그런데 인간의 의식은이 거대한 연결망의 일부이면서도‘나’라는 분리된 인식 속에 갇혀 있을 뿐이다.그래서 부처는 “깨닫는다(覺)”고 했고,물리학은 “관측한다(observe)”고 했다.우리는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사실상 모든 것은 이미 연결되어 있다.⸻2️⃣ ‘공’을 이해한다는 건, 분리의 환영을 꿰뚫는 것공(空)을 깨닫는다..

Meditation&Wiz 2026.05.1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