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이슬람, 그리고 불교를 오래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종교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세계를 유지하는 서로 다른 두 힘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기독교와 이슬람은 중심을 만든다. 신이라는 절대적인 좌표를 세우고, 그 좌표를 향해 모든 것을 정렬한다. 반면 불교는 그 중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다. 자아도, 실체도, 영원함도 모두 비워낸다. 한쪽은 붙잡는 힘이고, 다른 한쪽은 풀어내는 힘이다.흥미로운 건, 이 방향성이 두 종교의 가장 오래된 손짓 속에 이미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기독교의 기도는 두 손을 모으는 합장으로 시작된다. 흩어져 있던 것을 한 점으로 수렴시키는 자세. 손 자체가 하나의 중심이 되어, 자기 자신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