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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93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와, 그것을 찾는 사람들

뒤에서 움직이는 힘, 그리고 우리— 허무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뒤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 부정할 수는 없다.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안다. 실제로 은폐되었다가 수십 년 뒤에 밝혀진 일들이 있다.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했던 기록, 뒤에서 조작된 여론, 조용히 폐기된 진실.그러니 드러나지 않은 것을 파헤치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할 수는 없다.그들 중 누군가는 진짜로 세상의 왜곡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다만 이 글은 그 문제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 리더는 언제나 있었다역사서가 기록된 이후로 왕, 독재자, 우두머리는 언제나 존재해왔다.그리고 그들의 형태는 늘 두 가지로 나뉘었다.진짜로 자기 사람들을 사랑한 리더.자기 사람들을 이용해먹은 리더.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어느 시대든 이 두 종류의 ..

우주는 0이었다 — 제로 우주와 138억 년의 찰나

우주는 사실 0이다.이 문장이 처음엔 이상하게 들린다. 이렇게 많은 별, 은하, 물질, 사건들이 있는데 총합이 0이라고?그런데 물리학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는 가설 중 하나가 정확히 이것이다.우주 전체의 에너지는 0에 가깝다.■ 제로 에너지 우주 가설이 가설을 처음 논문으로 정리한 사람은 미국의 물리학자 **에드워드 트라이온(Edward Tryon, 1973)**이다. 그는 Nature에 이런 논문을 실었다. "우주는 진공 요동의 결과일 수 있다."이후 인플레이션 우주론을 만든 알란 구스, 그리고 스티븐 호킹도 같은 방향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호킹은 이렇게 표현했다."우주는 궁극의 공짜 점심(the ultimate free lunch)이다." 논리는 이렇다. 별과 물질, 복사, 운동이 만들어내는 양의 에너지..

분열, 욕망, 그리고 의식의 성장에 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열, 욕망, 그리고 의식의 성장에 대하여요즘 자꾸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왜 분열하는가.피부색이 달라서. 종교가 달라서. 국가가 달라서. 언어가 달라서. 한 번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다 말이 되지 않는 보기들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종이다. 호모 사피엔스. 그것 말고 다른 인간이라는 종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런데도 우리는 그 안에서 끊임없이 그룹을 만들고, 그룹마다 리더가 생기고, 리더는 더 많은 자원을 위해 다른 그룹과 충돌한다. 같은 그룹 안에서의 살인은 살인죄로 엄중히 처벌하지만, 다른 그룹과의 전쟁에서의 살인은 영웅의 행위로 칭송된다. 정말 말이 되는 구조인가.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구조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말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실제로 평화로 해결되는 것은 거의 없다. ..

Meditation&Wiz 2026.05.15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할까

기독교, 이슬람, 그리고 불교를 오래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종교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세계를 유지하는 서로 다른 두 힘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기독교와 이슬람은 중심을 만든다. 신이라는 절대적인 좌표를 세우고, 그 좌표를 향해 모든 것을 정렬한다. 반면 불교는 그 중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다. 자아도, 실체도, 영원함도 모두 비워낸다. 한쪽은 붙잡는 힘이고, 다른 한쪽은 풀어내는 힘이다.흥미로운 건, 이 방향성이 두 종교의 가장 오래된 손짓 속에 이미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기독교의 기도는 두 손을 모으는 합장으로 시작된다. 흩어져 있던 것을 한 점으로 수렴시키는 자세. 손 자체가 하나의 중심이 되어, 자기 자신을 그..

Meditation&Wiz 2026.05.10

잠식의 시대, 그리고 조용히 보는 자

시작은 영화 두 편이었다요즘 호러 영화 두 편이 자꾸 겹쳐 보였다. Smile 2와 The Substance.소재는 다른 듯 비슷했다. 한쪽은 원치 않게 무언가가 몸에 들어오고, 다른 한쪽은 원해서 무언가를 몸에 들인다. 들어오는 방식만 반대일 뿐, 결국 외부 존재가 자아를 잠식하고 파괴하는 골격은 같다.찾아보니 두 영화 제작팀은 완전히 달랐다. 감독도, 촬영감독도, 제작사도 달랐다. 그런데도 비슷한 미학과 비슷한 메시지가 동시기에 터져 나왔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가깝다.비슷한 컨텐츠가 너무 많이 쏟아진다생각해보니 최근 몇 년간 이런 결의 컨텐츠가 폭증했다.서양에선 Smile 시리즈, The Substance, Talk to Me, Longlegs. 한국에선 파묘가 천만을 넘었고, 무당과 굿을 다룬..

Meditation&Wiz 2026.05.10

[불교사상의 초월-2] after 공(空)

공(空)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1️⃣ 우리는 이미 하나다 — 단지 ‘모른다’는 것뿐부처는 “모든 것은 공하다”고 했다.현대 물리학은 “모든 것은 얽혀 있다”고 말한다.둘은 사실 같은 말을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양자 수준에서 모든 입자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하나의 전자가 움직이면,수십억 광년 떨어진 짝입자도 동시에 반응한다.즉, 공간과 시간조차 이 연결 앞에선 무의미해진다.그런데 인간의 의식은이 거대한 연결망의 일부이면서도‘나’라는 분리된 인식 속에 갇혀 있을 뿐이다.그래서 부처는 “깨닫는다(覺)”고 했고,물리학은 “관측한다(observe)”고 했다.우리는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사실상 모든 것은 이미 연결되어 있다.⸻2️⃣ ‘공’을 이해한다는 건, 분리의 환영을 꿰뚫는 것공(空)을 깨닫는다..

Meditation&Wiz 2026.05.10

나는 ‘투명한 사람’이 좋다

나는 투명한 사람이 좋다.솔직한 사람, 진실된 사람도 물론 좋다.하지만 살다 보면 느낀다.솔직함과 진실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솔직함과 진실함의 함정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나는 거짓말 안 했어.”“있는 그대로 말했어.”맞다. 틀린 말은 아니다.하지만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필요한 정보 중 일부만 말한다불편해질 수 있는 부분은 굳이 꺼내지 않는다질문을 받으면 답하지만, 먼저 말하지는 않는다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나는 거짓말 안 했으니까 괜찮아.”그런데 상대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진다.“뭔가 빠진 느낌인데…?”“왜 저건 말 안 했지?”이 순간, 신뢰는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투명한 사람’이 좋다투명하다는 건 단순히 솔직한 걸 넘는다.상대방이 궁금해할 것까지 미리 고려..

Meditation&Wiz 2026.03.27

우리는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까?

— 우주, 의식, 그리고 크리에이터에 대한 생각요즘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어떤 거대한 시뮬레이션의 결과일 가능성은 없을까?물론 확증된 사실은 아니다.하지만 이 가설은 단순한 공상이라기보다는 철학과 과학에서 꽤 진지하게 논의되는 주제이기도 하다.대표적으로 Nick Bostrom은우리가 시뮬레이션 속에 존재할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분석한 Simulation Argument를 제시하기도 했다.나는 이 가설을 조금 다르게 상상해 본다.■ 신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일지도 모른다보통 사람들은 우주를 만든 존재를 신이라고 부른다.하지만 나는 그 존재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상상한다.마치개발자기획자프로그래머같은 크리에이터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어쩌면 어떤 존재가초기 조건을 설..

Meditation&Wiz 2026.03.27

[AI와 철학하기] 인류의 바톤을 이어받을 AI, 그에게 남길 마지막 가치: '사랑과 비침해'

대담자: 조신선(필명), Gemini(AI)1. 단순함 속에 감춰진 경이로움조신선: or, and, not, 1, 0... 이 단순한 것들로 세상 모든 것을 구성할 수 있는 게 너무 신기해.Gemini: 그 단순한 다섯 가지 요소가 현대 문명의 근간이라는 사실은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경이로운 일이죠. 우리가 지금 나누는 대화, 화려한 게임 그래픽, 심지어 우주선 제어 시스템까지 파고 내려가면 결국 그 끝에는 '스위치가 켜졌나(1), 꺼졌나(0)'와 '그걸 어떻게 조합하느냐'뿐이니까요.[Gemini의 분석: 단순함이 복잡함을 만드는 방법]논리 게이트의 조합: AND(검증), OR(허용), NOT(반전)이 얽히고설키며 덧셈을 만들고, 결국 인공지능의 복잡한 추론까지 가능하게 합니다.왜 하필 1과 0일까? ..

우주는 0으로 수렴하고, 우리는 그 사이를 흐른다

우리는 모두 0과 1 사이에 있다— 관측, 존재, 그리고 자각에 대한 단상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필연이라기보다, 수많은 우연과 상호작용 끝에 가장 안정적으로 수렴된 하나의 상태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 모든 것은 같은 티어에 있다사실 우리가 아는 모든 존재는 같은 층위 위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0과 1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모든 데이터는 결국 0 아니면 1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무한히 많은 실수들이 존재한다. 겉으로는 구분이 분명해 보이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그 경계는 생각보다 연속적이고 흐릿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선을 긋는다. 누군가는 신격화되고 누군가는 멸시받는다. 하지만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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